지금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정확하게 말하면 초등학교 1학년 아니면 2학년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서울 어디든 심지어는 전국의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그 나이엔 지하철을 타고 시내를 가는 것도 일년에 몇번 없었던 시기였다. 그런 나에게 집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동네를 벗어나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로 가서 과외를 받는 것은 큰 일이었다. 그렇게 약 반년 가까이 먼길을 오고 갔다. 매일 같은 길을 버스를 타고 다니던지라 멀지만 어느새 그 길이 익숙해졌다. 심지어 처음 그 길을 버스를 타고 다닐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험도 하곤했다. 더운 여름날 당시 개당 100원씩 하던 쭈쭈바를 들고 차비 100원이랑 맞바꾼 것이다. 지금 걸음으로 걸어도 약 30여분은 걸어야 하는 길을 10분이면 먹고 끝날 쭈쭈바로 대신했다는건 실로 황당하고도 웃긴일이 아닐 수 없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 길을 자주 지나친다. 옛날 내가 걸었던 그 길과 지금은 길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가끔 그 길을 볼때마다 어린시절 가방을 메고 쭈쭈바를 입에 물고 다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은 내 필요에 의해 그 길을 다니지만, 내 어릴때 아무런 생각과 잡념없이 그저 시원함을 잠시 달래줄 쭈쭈바를 물고 다니던 내 모습을 상상한다. 그 옛 시절을 떠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성숙해버린 생각과 행동을 보며, 때론 신기하게 때론 기특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나도 나 처럼 생각하고, 나 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고 아직은 믿기기 어려울 것 같다.
누구나 독특한 어린시절의 추억은 있다. 그 기억이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 말이다. 오늘 당신의 기억속에 오래동안 보이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재미있는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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