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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후기

정보야 2009/02/12 17:40
유럽의 겨울은 여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왕성한 활동력을 무기로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보다, 웅크린 몸을 이끌고 귀찮은 듯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 배낭을 맨 해외인들의 발걸음 보단, 모국에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가득한 곳. 유럽의 겨울은 여름보단 여유롭고 한적하다.

유럽에 대한 느낌은 단적으로 표현하긴 쉽지 않다. 변화무쌍한 모습과 찬란한 역사를 바탕으로 세워진 유럽을 한두단어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유럽을 굳이 한국과 비교해서 말하자면 '유럽은 과거의 나라요, 한국은 미래의 나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럽의 문화를 실제로 보니 그 규모, 모양 등의 장엄, 웅장함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으로 생각해도 쉽게 세울 수 없는 높이의 건물. 엄청난 규모의 면적. 이를 세울 당시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했으며, 어떤 기술을 통해서 이뤄졌는지는 새삼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문화는 유럽의 그것에 비하면 왜소하고 검소한 것이었다. 유럽의 석조 문화와 한국 나아가 동양의 목조 문화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선 정말 많은 간극을 불러오게 되었다.

아쉽게도 조작 실수로 얼마간의 사진은 모두 소실되었다. 정말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다녀온지 얼마안된 지금 나의 머리속의 기억과 이미지는 생생하게 남아있다.
(사진중 몇가지는 일반 똑딱이로 찍었다)

2009.01.07-2009.01.11  프랑스 파리
프랑스의 일정은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다. 사람마다 이야기가 다른 가운데 파리의 일정은 봐도봐도 끝이 없다는 말을 듣고 덜컥 일주일의 시간을 할애했던 파리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독이 되어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악몽으로 남게 되었다. 파리는 굉장히 작은 도시다. 지도상으로 도시 끝과 끝을 가는데 지하철로 1시간을 넘지 못한다. 보통 숙소에서 목적지까지 40분 정도면 거의 도착할 거리다. 다시 말해, 어지간히 걸어다니면 교통비 없이도 유명한 명소를 죄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리의 도보 투어는 파리의 유명한 명소를 거의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록 에펠탑, 개선문 등의 휘황찬란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프랑스의 이면에는 그 이후 가본 다른 유럽과는 다른 모습을 갖고 있었다. 우아한 겉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더러운 거리와 공공시설물. 이방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프랑스의 수도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프랑스 민족 역시 이민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나라다. 그들 조차 외국인의 모습으로 들어왔거늘 동양계에 대한 차별이랄까 그러한 것은 그들의 우월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확실히 와인은 싸다. 10유로면 꽤 괜찮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이렇게 와인을 맛보기 위해 수퍼마켓을 갔다가 계산을 안하고 가져갔다는 오해를 받고 영어를 못알아듣는 프랑스인과 실갱이 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계산기 정보를 뒤져서 계산을 했다는 확인을 받고 프랑스인이 미안해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프랑스. 특히 파리를 오래있고 싶다면, 꼭 근교로 나가길 추천한다. 베르사유. 몽생미쉘도 나가보는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다. 처음 도착한 유럽에서 유레일을 개시하지 않았기에 근교로 나갈 생각을 못했던 나로서는 몽생미쉘, 베르사유를 못가본 것은 정말 후회스러운 일이다. 비록 난 6일을 놓고 굉장히 지루하게 보냈지만, 3일은 파리에 할애하고 나머지 3일은 가까운 근교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프랑스 교통은 까르넷이라는 11.4유로짜리 지하철, 버스 통합 표가 있다. 이는 10장이 한 묶음인데 상당히 요긴하다. 그리고 1구간부터 5구간으로 나눠져있는데 파리 전역은 1구간이라고 하니 일일권을 사게 되면 참고 하면 좋을 듯 하다. 참고로 파리 물가는 유럽 전역에서도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와인은 싸다.


2009.01.12-2009.01.14  독일 뮌헨, 퓌센
나의 인식에 독일은 딱딱한 무뚝뚝한 사람들이 많은 콧대 높은 사람들의 나라였다. 실제로 독일에 가보니 키도 훤칠하게 크고, 다른 곳에 비해 비만인 사람도 많이 보지 못했다. 독일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독일어 특유의 딱딱함이 배어 나의 인식은 그대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정말로 친절했다. 길을 물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려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중앙역에서 오른쪽으로 갔어야 할 길을 직진하는 바람에 미궁에 빠졌던 우리를 한 할머니의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우리를 숙소까지 인도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만큼 독일의 학력은 다른 유럽에 비하면 매우 높다. 실제로 건물 역시 현대식 건물이 상당히 많이 보이고 지하철 역시 다른 유럽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달해있다. 특히 열차의 운용은 최고의 시스템이었다. S반과 IC,ICE 등의 연결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시설과 열차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시설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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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11.5mm
하웁트반호프 : 중앙역이라는 뜻이다

퓌센이라는 곳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트디즈니의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작은 성 모양의 인트로를 기억하는가? 그 성의 모태가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있는 이 곳이 바로 퓌센이다. 수백킬로의 로맨틱 가도의 끝이기도 하다. 이곳은 정말 동화같은 곳이다. 성이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규모가 매우 아담해 보인다. 실제로도 성이라고 하기엔 다소 작은듯 하다. 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성에 도착할 수 있다. 생각보단 가깝지 않은 거리다. 퓌센역 바로앞에서 성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성에 한참 못 미치는 곳에 내려준다. 하지만 이 거리를 걷기엔 상당히 먼 거리다.. 버스타면 '달랑 이만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타는 게 아무래도 좋을 듯 하다. 뮌헨에서 약 2시간 걸리는 이곳은 기차로 이동하는 내내 독일의 농촌 풍경도 엿 볼 수가 있다. 생각보다 넓은 들판이 펼쳐져있고 새삼 감자를 많이 먹는 이곳의 분위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은 물가가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특히 맥주는 거의 거저로 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되어있다. 0.15유로짜리 맥주도 봤으니 말 다 한거 아닌가? 뮌헨에는 마리엔광장역 주변에 레베(REWE)라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그곳이 정말 싼 마트가 아닐까 한다. 적극 활용할 수 있으면 활용하고 꼭 유명한 맥주집에 가길 바란다. 난 아우구스토켈러라는 곳을 갔는데 정말 괜찮았다. 참고로 1리터, 0.5리터, 0.3리터 모두다 한 사람용이니 참고해서 사람수대로 주문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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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16.5mm
월트디즈니의 상징 노이슈바인슈타인성


2009.01.15-2009.01.16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가리는 다시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다. 우리가 갔을 당시에 하늘이 청명하게 맑진 않았지만, 동유럽의 특유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서 좋았고, 무엇보다 세체니 온천을 즐길땐 머리에선 비가 떨어지고 아래는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는, 머리는 차게 하고 가슴은 덥게 하라는 온천의 정석을 실천하는데 매우 이로웠다.

헝가리는 공산의 잔재가 사라진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여전히 경찰과 군인, 공무원은 일반인에겐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무엇보다 영어가 통한다. 사실 기대를 많이 안하고 간 곳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새삼 놀랐다. 헝가리도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다. 도시의 중심 도로를 걷다보면 헝가리의 문화를 즐기기엔 충분한 곳이다. 다만 부다지역을 가기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편이 다소 현명할 듯 싶다. 특히 버스가 파란색은 매정거장 정차, 파란색 이외의 색이 있는 차는 2정거장마다 혹은 3정거장마다 선다고 하니 참고해야 할 듯 하다. 같은 번호라도 색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니까 말이다. 지하철을 애용하는 것이 훨씬 속이 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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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6.7mm
헝가리의 영웅광장 : 청동상이 상당히 많은 헝가리의 영웅광장 역시 온통 청동상이다


아쉽게도 헝가리의 날씨가 맑은날 찍었던 수많은 사진은 없다. 어부의 요새에서 바라본 도나우강은 정말 장관이었다. 영국의 국회의사당보다 1m가 낮아 2번째의 위치에 있는 헝가리 국회의사당의 규모는 정말 커보였다. 부다성 역시 나른한 오후 산책하기엔 정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나는 그곳을 거닐며 여기가 남산 혹은 혜화에 있는 낙산공원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외국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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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6.7mm
세체니 온천 앞에 있는 못 : 그냥 새들이 들어와 논다. 실제로 물이 따뜻했다


헝가리는 생각보다 문화가 발달해있다. 그곳에서 발레뮤지컬을 봤는데 1000ft(포린트) 우리 돈으로 한 7천원 정도하는 돈으로 발레 뮤지컬 '카르멘'을 봤다. 비록 가장 싼 자리라 쪽진곳에서 봤지만, 사람이 없는 자리로 옮겨 편하게 봤다. 이곳 사람들도 문화예술을 굉장히 사랑하는 듯 했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치는 박수가 어떤 패턴이 있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무려 7번이나 무대 인사를 했다는 것은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헝가리는 정말 괜찮은 나라다. 다만 동유럽 물가의 편견을 갖고 있다면 생각보단 비싸다는 인상은 확실히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유로가 1800원을 넘나드는 때에 우리는 비빔밥을 1600ft(포린트)를 줬다.. 무려 11,200원이다. 오페라 하우스 주변에 있는 진달래라는 조선족 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 곳인데 유럽에서 맛본 한국의 맛은 정말 최고였다.

이밖에 헝가리의 명동인 바치거리. 온천에서 안경이 부러지는 바람에 바치거리의 한 안경점에서 원데이 렌즈를 샀다. 약 40,000원에 좋은 렌즈를 사서 유럽여행을 다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각설하고, 이 곳은 아직 보수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은 거의 없지만 중국인들은 싫어한다고 한다. 중국은 아무래도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다. 만약 헝가리를 망설이고 있다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거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곳이니 말이다.


2009.01.17  오스트리아 빈
음악이 흐르는 도시라고 생각하면 정말 실망을 많이 할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정말로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나의 상상력이 과한 탓도 있지만 이곳은 완전 중심도시였다. 서역에서 뻗어있는 중심 거리는 수많은 쇼핑센터가 운집해있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로는 향수 향기와 화장품 향기가 얽히 섥혀 다니는 동안 머리가 많이 아팠던 곳이다. 무엇보다 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곳이다. 비록 베토벤 동상과 높은음자리표를 보고 빈의 사진 명소인 슈테판 성당을 가서 사진을 찍었지만(물론 소실됨) 그 이외는 우리나라 돈가스와 완전 똑같이 생긴 슈니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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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6.7mm
오스트리아 시청(rathaus) 앞


슈니첼은 돈가스와 완전 똑같다. 차이라면 밥이 없다는 것. 나는 밥이 있는 메뉴를 골랐지만 내 생각엔 대략 10유로 약간 못미치는 가격의 슈니첼은 한국인에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 듯 하다. 우리가 갔던 슈니첼 가게는 굉장히 바빠서 우리의 주문을 받는데까지 1시간이 걸렸고, 사람도 많아서 우리 테이블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도 같이 앉아서 식사를 했지만 그러한 불친절함을 빼면 그 식사는 대 만족이다.

오스트리아는 역을 확실히 해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도착했던 서역 외에도 남역이 따로 있는데 국외로 나가게 되면 역에 따라 가는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확실히 알아두면 열차 혼선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남역으로 가야할 열차를 서역에서 찾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고 무려 3시간을 역에서 기다려야 했다. 서역과 남역은 걷기엔 꽤 먼거리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좋을 듯 하다.

이 곳은 게르만의 영향을 받아 독일의 문화가 많이 숨어있다. 지하철도 그렇고 언어도 그렇다. 하지만 독일에 비하면 불친절하고 다소 이기적인 것 같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일부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9.01.18-2009.01.20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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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DSC-T1 | Program | 6.7mm
천문시계

동유럽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체코의 프라하는 이쁘지만 동유럽의 후진성을 가진나라다. 프라하에서의 날씨는 내내 맑지 못했다. 구름끼인 하늘은 역시 동유럽의 풍취를 풍겼다. 다소 스산하고 안깨끼인듯한 날씨는 우리를 동유럽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이튿날 맑게 개였던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프라하도 다음날 맑게 개인듯 했지만 뻥 뚫린 하늘은 보지 못했다. 이 곳은 2박 3일의 여정으로 들어왔지만, 첫날 기차의 착오로 인해 도착한 날은 거의 밤 10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하는 바람에 사실상 2일의 여정을 갖고 프라하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3일은 프라하에선 매우 긴 시간인 듯 하다. 힘들게 돌아본다면 하루, 여유를 갖는다면 이틀만에 프라하도 두루 섭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프라하는 크리스탈이 유명하다. 카를교를 지나 궁에 올라가는 길을 가다보면 양쪽에 크리스탈 제품이 많이 진열되어있다. 신기한건 러시아의 전통 인형인 마트로슈카가 있었다는 점이다. 마트로슈카는 인형속에 인형이 있는 목각제품이다.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기념품 샵엔 이 인형들이 무수하게 늘어서있었다. 나는 지나가는 길에 귀여워 보이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한마리씩 샀다. 생각보다 싸게 샀지만, 여전히 배낭여행객에겐 함부로 할 수 없는 돈이긴 하다.

프라하는 공무원들이 굉장히 불친절 하다. 일단 영어가 거의 되지 않기에 그 어려움은 더한다. 실제로 도착 첫날 코룬도 없이 오직 유로만 들고 있었던 우리는 환전할 곳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을 한다. 결국 ATM에서 최소 단위인 200 코룬을 인출해 지나가던 사람들과 동전을 바꿔가며 지하철표를 샀던 기억을 한다. 무인 발권기는 동전뿐이고 8시쯤 되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딱히 물어볼 곳은 오직 행인이다. 기차역 안내소에 문의하면 다른쪽으로 가보라는 소리뿐이다. 표정은 굳어있고, 나 역시도 말걸기 싫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프라하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환전 문제다. 유로를 갖고 환전하기 보다는 ATM에서 뽑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곳은 환전 체계가 헝가리와는 달리 액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고시환율을 예를 들어 28로 써놓아도 환전액이 낮을 경우 23 심지어는 19로 쳐준다. 이렇게 손해를 보는 것 보단 ATM에서 출금하게 되면 약 25~27정도의 안정적인 환율로 출금할 수 있게 된다. 꼭 ATM에서 뽑자.



2009.01.21-2009.01.22  독일 하이델베르크
독일속의 또다른 도시 하이델베르크 엄연히 말하자면, 하이델베르크의 구 시가지이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지만, 하이델베르크역에서 내리게 되면 그 도시 모습에 다소 실망한다. 이곳이 과연..? 사전조사를 했을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의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30분을 걸어가 구시가지에 도착하면 책에서 봐왔던 모습이 펼쳐지게 된다. 현대식 건물과 단절을 선언하고 온통 붉은색의 조그마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마치 헐리웃의 한 세트장에 들어와있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건물이 5층 미만이고 보기에도 최근에 지은것 같지는 않은 건물이 늘어서있다. 정말 말 그대로 이쁜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은 아침 일찍 도착한 우리에겐 다소 힘든 곳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대부분이 9시가 넘어야 문을 열기 시작하고 점심이 지난 3시를 전후로 휴식시간도 있는 가게가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에 도착한 우리들은 이곳의 문화에 다소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예정하지 않았던 곳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문을 열어주지 않던 호스텔에서 가방을 놓고 기다리는 동안 앞 집의 Mr.투덜이를 만나서 다소나마 이야기를 청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직접만든 피자를 우리에게 나눠주고 우리와 대화를 나눴다. 피자는 정말 맛있었지만, 우리가 남한인지 북한인지 구분못하는 투덜이를 보고 참.. 외부 관심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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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30mm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

이곳엔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있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시청인 Rathaus와 이곳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청인 시의원회의장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낮 동안엔 사람이 많이 붐빈다. 아침엔 굉장히 한적한 곳이지만 말이다. 우리가 갔을땐, 하이델베르크 시향이 공연을 하는 날이었다. 학생은 50%를 할인해주어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에 그러한 시향이 있다는게 확연히 우리와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독일은 여러모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준 멋진 도시였다.



2009.01.23-2009.01.25  스위스 베른, 인터라켄
스위스는 정말 최고의 도시다. 다른 유럽과 비교되는 많은 면모를 엿보았다. 다른 유럽에서는 일반적인 수돗물을 먹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이곳은 그냥 마셔도 전혀 탈없는 깨끗한 물이다. 화장실 역시 따로 유료로 두지 않았다. 한국의 정서와 다소 상통하는게 있는 모양이었다.

스위스의 첫날은 말도안되는 토마토 장아찌 스파게티를 먹고, 특별한 계획없이 지나갔다. 이튿날엔 궃은 날씨 탓에 올라가기로 했던 융프라우요흐는 다음날로 미루두고 베른을 다녀왔다.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로 그 어원이 BEAR에서 왔다고 한다. 때문인지 베른시의 곳곳에는 곰의 동상이 굉장히 많았다. 베른에는 길 곳곳에 식수대가 있는데 그 식수대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즐비해있다. 그 식수대에도 곰이 많이 서있고, 한쪽엔 베른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한 사람의 말탄 동상 네 귀퉁이에 곰 네마리가 지키고 서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곰 공원이다. 일반적인 도로 옆에 4미터를 파내려가 그곳에 곰을 방사해 키우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갔을 당시에는 곰 공원이 베른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확장공사를 진행중이라 곰을 1마리만 방사하는 중이었다. 그래도 그러한 자체가 참 신기했다. 그 만큼 곰에 대한 열정적인 스위스 베른 사람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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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30mm
라우터브루넨


융프라우요흐를 올라가는날. 날씨는 정말 맑았다. 하늘이 한눈에 보이고, 산에 눈이 아지랭이를 피우며 산줄기를 타고 넘나드는 모습은 정말 절경이었다. 융프라우는 할인권을 통해 130CHF(스위스 프랑)에 올라갔다. 스위스 프랑이 1프랑에 1200원 정도 유로와는 1유로에 1.5프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융프라우 올라가는 돈이 약 15만원-16만원 정도하는 액수다. 정말 엄청난 액수이지만, Top of the europe이라고 하는 이 곳의 절경은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감명을 선사한다.

인터라켄 오스트역(동역)에서 출발하는 융프라우행은 반드시 2번을 갈아 타야한다. 일단 코스에 따라 라우터브루넨 쪽이나 그린델발트 쪽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갈아타고 클라이네 샤데그에서 한번 갈아타면 된다. 인터라켄 오스트를 기준으로 약 2시간이 걸린다. 생각보다 멀다. 보통 클라이네 샤데그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정말 끝내주는 천연 스키장이었다. 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었지만, 융프라우요흐를 위해 포기를 하고 말았다.

샤데그에서 출발하면 중간에 2번 정차한다. 각각 5분 정도 정차를 하고 출발 직전에 방송을 해준다. 그곳에서 잠시 내려 밖의 절경을 보고 사진도 찍고 감탄에 젖기 바란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이다. 그렇게 도착한 융프라우요흐. 그때부턴 카메라가 바빠진다. 그 모습을 담기 위해서.

융프라우요흐에서 엽서와 우표를 구입해서 그곳의 우체통에 넣어보자. 넣기 전에 기념스탬프 찍는 것도 잊지 말자. 세계 최고(最高)의 우체국에서 보내는 엽서는 정말 기념에 남을 만 한 것이다.


2009.01.26-2009.01.28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나폴리
늘 치안 문제가 대두되는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 나는 그 위험지대를 별다른 분실이나 사고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소매치기 등의 절도가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낳자 경찰을 모든 역에 배치하고, 사람이 많이 밀집하는 광장이나 심지어 수퍼마켓에도 배치할 정도이니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단 편하게 안심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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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

이탈리아의 로마는 정말로 볼거리가 많다. 프랑스 파리와 비슷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로마는 다른 곳과 달리 매우 넓다. 하지만 보통 볼거리가 많은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주로 떼르미니에서 지하철로 20분 내외에 위치해있지만 포플로 광장의 세 갈래길에서 시작하면 거의 모든 곳이 보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물론 바티칸과 산탄젤로, 대법원 등 일부는 제외하고 말이다.

로마는 정말 그 옛날 번성했던 로마제국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도로는 그 옛날 깔려있던 로마의 가도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현재는 상당부분 파괴된 팔라티노 언덕의 유적지 등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힘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콜로세움의 웅장함과 당시에 처음 사용된 콘크리트 등은 몇천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활발하게 사용되는 건축물 자제였다. 가히 규모면에서도 이루말할 수 없는 웅장함을 제공했다. 그러한 점이 로마가 우월함을 갖을 수밖에 없었던 힘이었을 것이다. 그와 맞물려 종교의 중심지로도 부흥하게 되지 않은 것인가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로마는 파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 일단 겉의 화려함에 비하면 공공지하철은 매우 더럽다. 특히 로마는 파리의 14호선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A,B의 2개호선뿐이다. 물론 버스가 다니지만, 로마에서 버스는 나에겐 다소 먼 이야기였다. 버스의 정류장이 상세하게 표시되는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모르는 이름으로만 씌여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버스와 지하철 모두 정류장 방송이 없다. 때문에 주변의 이정표나 건물을 보고 내려야 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로마는 주인이 왕인 문화라고 한다. 가게에서 계산을 하려고 기다려도 주인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 대화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산도 안해준다고 한다. 문화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계산하는 사람도 그냥 기다린다고 하니 참 재밌는 곳이다. 한국과는 완전히 반대인 로마. 주인은 왕, 종업원은 그다음 그리고 손님이 가장 뒤. 이런 점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 또한, 유럽 전역이 그렇지만 특히 로마에서 많이 느낀 점은 접촉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동전을 직접 주려고 하면 'Put it down(내려놓으세요)'이라고 한다. 그럼 그 동전을 갖고 간다. 유독 내려놓으라는 표현을 쓰는 곳은 이곳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표, 입장권 등을 구입하면 돈을 지불하면 우리로선 기분 나쁘게 내 던진다. 더러운 것을 만진다는 식으로 휙 던진다. 처음엔 외국인에 대한 차별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로마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되려 배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행동은 로마뿐 아니라 이태리가 대부분이 그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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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파란색 대리석 바닥 : 올해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해 급히 넘어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한다


바티칸은 명실상부 세계 카톨릭의 성지라고 불릴만했다.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라파엘로, 베르니니 등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동원하여 만들어진 수많은 조형물, 장식품, 그림 등등 수없이 많은 전시물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들이 만든 조각은 살아 움직이는 듯 했고, 그들이 그린 그림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특히, 조각을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놓으니 이게 사람을 찍은 것인지 조각을 찍은 것인지 구분조차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 정도의 퀄리티를 갖고 있는 그들의 문화는 정말 최고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스케치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바티칸은 입장에서부터 광장을 통해 나가기까지 그저 놀라움의 산물뿐이다. 규모, 내용 모두가 그저 대단하다는 탄성밖에 나오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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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당 내부 : 베르니니가 설계한 청동 조형물이 거대하게 서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당과 거리가 멀다. 사실 교회와 성당을 구분하는 것 조차 틀리기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유럽의 역사는 로마와 종교의 역사인 만큼 나의 주관을 배제하고 그 자체를 그들이 했던 것 처럼 받아들이고 하는데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종교를 정말 종교적 신념으로 바라보고 바티칸을 투어한다면, 정말 힘든 하루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서 그들의 종교가 어떻게 현대까지 이어지며, 자부심이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종교적인 신념과는 관계 없이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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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행 열차


로마에서 나폴리는 대체로 유로스타뿐이다. 거의 대부분이 유로스타기 때문에 유레일패스로 통용되는 일반 열차는 찾기 어렵다. 시간을 잘 알아보고, 기차를 타는 것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다. 물론 시간에 구애받고 싶지 않다면, 유레일패스를 들고 유로스타를 예약하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이탈리아 유로스타와 도버해협을 건너는 유로스타는 다른 것이다.

일반열차로 나폴리까지는 로마 떼르미니에서 약 3시간 소요된다. 생각보다 긴 거리다. 나폴리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도시지만, 로마보단 작다고 한다. 주로 나폴리에서 보는 산타루치아 항구까지는 걷기에 큰 부담은 없는 거리지만,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폴리는 주로 폼페이, 소렌토 등의 주변지로 나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사실 나폴리 자체는 그렇게 볼거리가 없다. 피자 말고는 항구정도다.

나폴리에선 반드시 피자를 먹자. 나폴리가 워낙에 이탈리아에서 가난한 동네이기 때문에, 물가가 비싸지도 않다. 한사람이 보통 5유로 내외면 피자 한판을 먹을 수 있다. 유럽에서 그정도 크기의 피자를 그 맛에 먹으려면 5유로는 굉장히 싼 가격이다. 피자의 본고장 답게 정말 그 맛이 이루말할 수 없이 맛있다. 굳이 유명한 집을 찾아가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원래 폼페이를 계획했던 나는 기차를 잘못타는 바람에 폼페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폼페이행 기차는 유레일로 타는 공짜 열차가 있고, 요금을 지불하는 유료 열차가 있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유레일패스를 들고 탔지만, 다른 방향 열차를 타는 바람에 오고가며 1시간 40분여를 소비하고 포기하게 되었다. 시간을 잘 알아보고 열차를 타기 바란다. 열차 시간표를 보면 폼페이는 종착역이 아닌 중간 경유지 역이기 때문에, 신중히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보통 2,3번 플래폼이나, 22번 플래폼에서출발하는 것 같다.


2009.01.29  이탈리아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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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상징 문양

피렌체는 수없이 많은 예술가를 탄생시켰고, 우리가 현대에 은행(BANK)이라고 하는 영어단어의 기원이 된 메디치가의 의자(BANCA;이탈리아어로 방카)가 있었던 곳이다.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소득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들이 사는 문화역시 상당히 발달했었나 보다. 미켈란젤로도 라파엘로도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예술사적으로 피렌체 학파라는 것이 있었으니, 얼마나 번성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듯 싶다.

이탈리아는 지역감정이 굉장히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권에 조차 지역이 표기되어 출신을 가른다고 한다. 이 피렌체는 부자들인 탓인지 건방지다는 평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가진 것에서 나오는 힘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곳의 건물들은 아기자기해 로마의 그곳보다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게의 인테리어와 거리의 깨끗함 등이 로마와는 많이 대비되는 곳이었다. 물가도 로마에 비해 0.2-1.0유로 정도씩은 비쌌다.

가죽제품이 매우 유명하다고 하는 피렌체는 곳곳에 가판대가 있다. 가죽제품을 파는 듯한데, 따로 허가가 있는지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내가 있었던 호스텔에 가짜를 사고 파는 것은 불법이라는 문구가 있었을 만큼 진짜 가죽제품에 대한 독려가 필요한 상황인듯 했다. 하지만 내가 있었던 가판대 골목엔 경찰들도 지속적으로 정찰을 돌고 있었을 만큼 치안에 대한 배려를 하는 곳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건데 가짜 제품에 대한 판매를 경찰이 단속하는 지역에서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소 멀리 하게 된다.



2009.01.30-2009.01.31  이탈리아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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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 다리에서 본 전경


베니스. 물의 도시 베니스엔 차가 한대도 없다. 사실 차가 다닐 공간도 없다. 골목은 매우 좁아서 동시에 사람 3명은 다니기 힘들다. 세계에 유래없는 이 해상도시는 정말 낭만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바다와 매우 인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의 특유한 냄새는 맡기 어렵다. 그 만큼 깨끗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무엇보다 베니스는 정통 이탈리아 사람들과는 다른 구석이 있다. 다소 동양적인 생김새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베니스는 이탈리아의 정통 라틴계 혈통은 아니라고 한다.

베니스는 바포레토라는 특별한 운송수단이 있다. 일명 배 버스다. 베니스가 일단 걸어보면 점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산타루치아 기차역까지는 약 30분 정도면 된다. 커보이지만 그렇게 커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일권을 굳이 비싸게 주고 살 필요가 없다. 참고로 바포레토는 1회권이 6.5유로, 1일권이 14유로다. 엄청나게 비싸다.

만약 무라노, 부라노, 리도 섬에 가려거든 일일권을 끊는 것이 현명하다. 이 세 섬은 배가 없인 갈 방법이 없다. 무라노는 유리세공으로 예술에 경지에 다다른 곳이고, 부라노는 파스텔톤의 집들이 인상적인 이쁜 동네다. 리도는 겨울엔 볼게 없는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여름엔 그곳에 사람들로 붐비게 되지 않을까.

내가 갔을 당시, 한국인 민박집은 베네치아 정부에서 단속을 통해 영업을 정지 시켰다고 했다. 덕분에 전화 없이 인터넷으로만 예약했던 우리는 자칫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게 될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이번달 말이면 영업을 재개하겠지만, 반드시 전화를 해보고 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베네치아는 길이 워낙 복잡해서 자칫하면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9.02.01 귀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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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행 비행기 안


26일의 대장정은 나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었다. '우물안 개구리'라는 속담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선조들의 지혜와 맞물려 많은 충격과 발전방향을 알려주었다. 가장 처음 말했던 말. '유럽은 과거, 한국은 미래의 나라'는 이야기는 비록 휘향 찬란한 유럽의 역사와 문화는 현재까지도 남아있지만, 그들이 앞으로를 움직이는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엔 그 자체가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아직까지 우리와 유럽의 격차는 상당히 존재한다. 하지만, 변화와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우리는 이미 마라톤의 30km를 지나온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 이제 갓 10km 지점을 통과한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거북이와 같은 걸음으로 30km를 걸어온 유럽은 자동차를 타고 가는 우리와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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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물론 그렇게 되기 까지엔, 중간에 주유소도 있어야 할 것이요, 휴게소도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은 경제와 사람들의 인식 등 극복해야 할 점이 많지만, 중동의 두바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인식의 전환을 이뤄내는데 있어 많은 과정을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세계속의 한국은 여전히 중국과 일본에 묻혀 상당히 어려운 과정에 놓여있다. '한국인이냐'고 묻기 보다 '일본인이냐'라고 묻는 사람이 태반인 유럽. 아직은 갈길이 멀다. 하지만 그 격차도 점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며, 나의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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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17:40 2009/02/12 17:40
Posted by huk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