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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6 선? 악? 그 경계는.. ; 영화 다크나이트
선과 악의 경계는 어떻게 판가름 할까. 우리 머리속에 들어있는 선과 악은 모두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만약 내가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하자.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나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기대되는 대답은 '예'다. 하지만 내가 다음 2가지의 상황을 준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첫째, 연쇄살인범으로 단순한 분노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살인범. 둘째, 술먹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여 사망케한 운전자. 분명 아까의 질문에는 당연히 죽이는 것은 나쁘다고 이야기 했겠지만, 상황을 보게 된다면 생각이 다소 변할지도 모른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다는 이야기다. 절대적인 것은 없고 단지 상대적이란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일종의 모호함을 느꼈다. 여태봐왔던 배트맨 시리즈는 선과 악의 구도의 대결을 통해 결국 선이 악을 물리치는 내용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선과악의 뻔한 구도가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끝나지 않길 바라며 영화를 봤다. 그 끝을 보았을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단순히 재미를 위한 영화가 아닌 인간이 인간을 들어다 보는 거울을 비추는 것과 같았다. 선과 악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인간의 본성에 숨어있는 악을 드러내는 것. 바로 다크나이트가 단순한 영화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조커는 단순히 악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모든 배트맨 시리즈는 정의를 수호하는 배트맨과 그를 저지하려는 악의 존재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이 조커다. 조커는 돈을 훔치면서도 그 돈을 불에 태운다. 그리고 사람들 스스로를 혼란과 위기에 빠뜨려 스스로의 이기적 본성을 드러내도록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조커의 조작이 배트맨을 진정으로 선한 존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 사랑을 택했지만, 조커의 의도에 의해 도시를 구할 수 있는 인물을 구하게 된 것이다. 이 대목은 조커가 분명하게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항상 선의 입장으로 대변되었던 배트맨은 다크나이트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악을 물리치기 위해 아니 엄연히 말하면 조커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감시하며 흥분된 모습을 보인다.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한다. 비록 선의 목적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용인할 수 있는 일이지만, 반대로 보면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가면을 쓴자의 모습이었는지, 가면을 벗은자의 모습이었는지는 혼동을 가져다 준다.

조커는 선과 악의 존재를 이해하고 있지만, 그는 혼란을 선택했다. 그의 머리속에는 분명한 윤리와 도덕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를 잡기위한 경찰의 노력은 결국 악의 결과로서 나타났고, 그렇게 함으로서 선의 존재는 부각된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우리는 모두 그 책임을 조커 한 사람에게 떠 넘길 것이다. 하지만, 그 내부를 살펴보면 악의 존재는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아닌 모두의 내면에 존재한다.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그들의 철학은 선과 악의 구도 속에서 정말 선과 악이 되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임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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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00:13 2008/08/26 00:13
Posted by huk1984